반응형
신명기 33장: 모세의 마지막 축복
주제
: 이스라엘 각 지파에 대한 모세의 축복
햇살이 네보 산의 능선을 따라 은빛으로 물들이기 시작했다. 산 정상에 홀로 선 모세의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이 깊게 패어 있었다. 백이십 세의, 그러나 눈은 흐리지 않고 기력은 쇠하지 않은 그 나이에도, 그는 여전히 위엄이 넘쳤다.
하늘이 붉게 물들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모세는 자신의 긴 여정을 돌아보았다. 애굽의 왕자에서 미디안의 목자로, 다시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살아온 그 세월이 한순간처럼 스쳐지나갔다. 이제 그는 마지막 임무를 앞두고 있었다. 죽음을 맞이하기 전, 이스라엘 지파들에게 마지막 축복을 내리는 것.
요단 동편, 모압 평지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여들었다. 모세가 축복을 내리기 위해 그들 앞에 서자 모두가 숙연해졌다. 사십 년간의 광야 여정 동안 그들을 이끌어온 지도자의 마지막 말씀을 듣기 위함이었다.
"여호와께서 시내 산에서 오시고, 세일 산에서 일어나시고, 바란 산에서 비추시고, 일만 성도 가운데서 강림하셨도다." 모세의 목소리는 놀랍도록 또렷했다.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은 단순한 축복이 아니라, 각 지파의 미래를 예언하는 신탁과도 같았다.
그는 먼저 르우벤 지파를 향해 축복했다. "르우벤은 살고 죽지 않기를, 그의 사람수가 적지 않기를 원하노라." 장자의 권리를 잃었지만, 모세는 그들의 생존과 번영을 기원했다.
유다를 향해서는 특별한 축복을 내렸다. "여호와여 유다의 음성을 들으시고 그 백성에게로 인도하시오며, 그의 손이 자기를 위하여 족하게 하시고 주께서 도우사 그로 그 대적을 치게 하소서." 모세의 눈에는 후에 이 지파에서 나올 위대한 왕국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이는 듯했다.
레위 지파를 축복할 때는 그의 음성이 더욱 정중해졌다. 그들은 하나님의 제사장들이었다. "주의 둠밈과 우림이 주의 경건한 자에게 있게 하소서." 모세는 이들이 율법을 가르치고 제사장 직분을 충성되이 감당할 것을 당부했다.
요셉의 자손들, 에브라임과 므낫세를 축복할 때 모세의 얼굴에는 특별한 애정이 어렸다. "그 땅이 여호와께 복을 받아 하늘의 보물인 이슬과 땅 아래에 저장된 물과, 태양이 결실케 하는 보물과 달이 자라게 하는 보물과, 옛 산들의 좋은 것들과 영원한 작은 산들의 보물과, 땅의 보물과 거기 충만한 것들과..." 그는 그들에게 풍요로운 축복이 넘치기를 원했다.
스불론과 잇사갈, 갓과 단, 납달리와 아셀, 그리고 마지막으로 베냐민까지. 모세는 한 지파도 빠짐없이 각각 그들의 특성과 미래에 맞는 축복을 내려주었다.
모든 축복을 마친 후, 모세는 마지막으로 이스라엘 전체를 향해 말했다.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한 사람이로다! 여호와의 구원을 너와 같이 얻은 백성이 누구냐, 그는 너를 돕는 방패시요 네 영광의 칼이시로다."
그의 말을 듣던 수많은 이스라엘 자손들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그들은 이것이 모세와의 마지막 만남임을 직감했다. 여호수아는 특히 무거운 마음으로 스승의 모습을 새겨두려 했다.
축복을 마친 모세는 느릿한 걸음으로 네보 산으로 올라갔다.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광야에서의 사십 년이 이제 막을 내리려 하고 있었다. 그의 마음은 이상하게도 평온했다. 그가 해야 할 일을 모두 마쳤기 때문이었다.
해질녘, 이스라엘 진영에서는 모세의 축복을 되새기며 서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각 지파는 자신들에게 내려진 축복의 의미를 곱씹었다. 그것은 단순한 좋은 말이 아니라, 앞으로 그들이 가나안 땅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지침이었다.
노인 엘리에셀은 자신의 손자에게 말했다. "이 축복은 단지 우리의 미래를 예언한 것만이 아니라, 우리 각자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란다. 레위는 가르치고, 유다는 다스리고, 요셉은 풍요를 누리고... 우리는 서로 다르지만, 모두 여호와의 백성으로서 하나란다."
밤이 깊어갈수록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에는 묘한 감정이 일었다. 슬픔과 기대가 뒤섞인 감정이었다. 모세는 떠나가지만, 그들은 약속의 땅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모세의 마지막 축복이 그들의 여정에 등불이 될 것이었다.
그날 밤, 달빛이 네보 산을 비추는 가운데, 한 노인의 실루엣이 산 정상에서 빛나고 있었다. 모세는 홀로 서서 자신이 결코 밟지 못할 약속의 땅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했다. 여호와께서 자신의 백성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실 것이기 때문이었다.
신명기 34장: 모세의 죽음과 여호수아의 계승
주제: 모세의 죽음과 지도자 교체
아침 안개가 피스가 산봉우리를 휘감고 있었다. 여호와께서는 모세를 네보 산 위, 피스가 산봉우리로 인도하셨다. 거기서 그분은 모세에게 약속의 땅을 보여주셨다. 단에서부터 멀리 남쪽 네겝 광야까지, 동쪽 요단 계곡에서 서쪽 지중해까지, 모든 땅이 모세의 시야에 펼쳐졌다.
"이것이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여 그들의 후손에게 주겠다고 한 땅이니라." 여호와의 음성이 모세의 귀에 울렸다. "내가 네 눈으로 보게 하였거니와 너는 그리로 건너가지 못하리라."
모세의 눈에는 이상하게도 눈물이 맺히지 않았다. 대신 깊은 감사와 평안이 그의 마음을 채웠다. 사명을 마치는 기쁨이었다. 그는 가나안 땅의 풍요로움을 눈에 담았다. 올리브 나무가 즐비한 언덕, 포도원이 뒤덮인 계곡, 풍요로운 곡식 들판,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적시는 강과 시내들.
"고맙습니다, 여호와여." 모세의 입술이 떨렸다. "당신의 백성을 이토록 사랑하시니 감사합니다."
그날, 여호와의 종 모세는 모압 땅에서 여호와의 말씀대로 죽었다. 아무도 지켜보는 이 없이, 오직 여호와만이 목격하신 가운데 그의 영혼은 육체를 떠났다. 여호와께서 직접 그를 모압 땅 벧브올 맞은편 골짜기에 장사하셨으니, 오늘날까지도 그의 묘를 아는 자가 없다.
모세가 죽을 때 나이 백이십 세였으나, 그의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다. 그의 마지막 모습은 여전히 강건하고 위엄 있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모압 평지에서 삼십 일 동안 모세를 위하여 애곡하며 슬퍼했다.
여호수아는 그날 아침 일찍 일어났다. 어젯밤 꿈에서 모세가 그에게 왔었다. 말은 없었지만, 모세의 미소가 그에게 확신을 주었다. 텐트 밖으로 나온 여호수아는 네보 산을 바라보았다. 어제까지만 해도 모세가 올라가 있던 그 산이 이제는 비어 있었다.
이스라엘 진영에 슬픔이 가득했다. 모세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람들은 자신들의 텐트에서 나와 서로를 부둥켜안고 울었다. 사십 년간 그들을 이끌어온 지도자를 잃은 상실감은 컸다.
엘르아살 제사장이 여호수아를 찾아왔다. "모세가 당신에게 안수했으니, 당신이 이제 우리의 지도자입니다. 지혜의 영이 당신에게 충만합니다." 여호수아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 모세의 뒤를 잇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모세를 위한 애곡 기간이 끝나갈 무렵,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장로들을 불러모았다. "우리는 이제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모세가 우리에게 가르쳐준 모든 것을 기억하며, 여호와께서 우리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땅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장로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슬픔 속에서도 그들은 여호와의 약속을 기억했다. 모세는 떠났지만, 여호와는 여전히 그들과 함께 계셨다.
애곡 기간이 끝난 후, 여호수아는 여호와께서 그에게 명하신 대로 백성들에게 지시했다. "식량을 준비하라. 사흘 안에 우리는 요단을 건너 여호와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땅을 차지하러 가리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수아의 말에 응답했다. "당신이 우리에게 명령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우리가 행할 것이요, 당신이 우리를 보내는 곳이면 어디든지 우리가 가리이다. 우리가 범사에 모세에게 순종한 것같이 당신에게도 순종하려니와 오직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모세와 함께 계시던 것같이 당신과 함께 계시기를 원하나이다."
그 말을 들은 여호수아의 마음은 강해졌다. 모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은 두려운 일이었지만, 여호와께서 함께하신다면 가능할 것이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모세와 같은 선지자는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 여호와께서 대면하여 아시던 자, 여호와께서 애굽 땅에서 바로와 그의 모든 신하와 그의 온 땅에 행하게 하신 모든 표적과 기사를 수행한 자, 그리고 이스라엘 온 회중 앞에서 큰 권능을 행하고 위엄을 나타낸 자가 다시는 없었다.
그러나 모세의 정신은 여호수아와 그 이후 세대를 통해 계속 이어졌다. 모세가 기록하고 가르친 율법은 이스라엘의 삶의 중심이 되었다. 그가 남긴 유산은 땅으로 들어간 이스라엘 백성들의 나침반이 되었다.
여호수아는 자신의 텐트로 돌아와 조용히 기도했다. "여호와여, 당신의 종 모세를 기억하소서. 그리고 이제 저를 통해 당신의 뜻을 이루소서." 그는 모세가 남긴 두루마리들을 조심스레 펼쳤다. 신명기의 마지막 부분, 모세의 축복이 적힌 부분을 다시 읽었다.
모세의 말씀이 여호수아의 마음에 새겨졌다.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는 너희 앞서 가시며 친히 너희를 위하여 싸우사 애굽에서 너희를 위하여 너희 목전에서 행하신 모든 일을 행하실 것이며, 광야에서도 너희가 보았거니와 사람이 자기 아들을 안는 것같이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의 행로 중에서 너희를 안으사 이 곳까지 이르게 하셨느니라."
다음 날 아침, 태양이 동쪽 하늘에서 떠오르며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모세 시대는 끝났고, 여호수아의 시대가 열렸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짐을 꾸리고 약속의 땅을 향해 첫걸음을 내딛을 준비를 했다.
그들의 앞에는 아직 요단강이 가로막고 있었고, 그 너머에는 견고한 성들과 강한 적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두려워하지 않았다. 모세가 그들에게 가르쳐준 대로, 여호와께서 그들과 함께하시기 때문이었다.
네보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이스라엘 진영을 스쳐 지나갔다. 그 바람은 마치 모세의 마지막 축복과도 같았다. "여수룬이여 하나님 같은 이가 없도다 그가 너를 도우시려고 하늘을 타시고 궁창에서 위엄을 나타내시는도다. 영원하신 하나님이 네 처소가 되시니 그의 영원하신 팔이 네 아래에 있도다."
신명기의 전체 핵심 내용과 주제
신명기는 '두 번째 율법'이라는 의미로,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한 마지막 설교집이다. 그 핵심은 언약의 갱신과 순종에 대한 부르심이다. 모세는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전, 광야에서의 40년 여정을 회고하며 여호와와의 언약을 다시 상기시키고, 그들이 약속의 땅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지침을 제공한다.
신명기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 역사적 회고 (1-4장): 모세는 출애굽부터 모압 평지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되돌아보며 이스라엘의 불순종과 여호와의 신실하심을 상기시킨다.
- 율법의 해설 (5-26장): 십계명을 시작으로 예배, 시민법, 형법, 도덕법 등 이스라엘이 지켜야 할 다양한 법규를 설명한다.
- 언약의 갱신과 모세의 마지막 (27-34장): 축복과 저주, 모세의 마지막 노래와 축복, 그리고 모세의 죽음으로 마무리된다.
신명기의 중심 주제는 '쉐마'라 불리는 말씀에 집약되어 있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신 6:4-5). 이것은 모든 율법의 근본 정신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 이스라엘 백성의 본질적 사명임을 강조한다.
또한 신명기는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내가 오늘 생명과 복, 그리고 사망과 화를 네 앞에 두었나니... 그러므로 생명을 선택하라" (신 30:19). 이스라엘은 여호와를 따르는 삶과 그렇지 않은 삶 중에서 선택해야 했고, 그 선택에 따라 축복 또는 저주의 결과가 따를 것이었다.
신명기의 마지막 두 장에서는 모세의 축복과 죽음을 통해 지도자의 교체와 세대 변화라는 주제를 다룬다. 모세는 떠나지만, 여호와의 약속과 계획은 계속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신명기의 가르침은 단순히 고대 이스라엘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오늘날의 신앙인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영적 원리를 담고 있다. 하나님을 온전히 사랑하고, 그의 말씀에 순종하며, 언약 공동체 안에서 의롭고 거룩하게 살아가는 삶의 본질을 가르치기 때문이다.
신명기는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포괄적인 안내서이다. 그것은 법률서인 동시에 설교집이며, 역사서인 동시에 예언서이다. 모세의 마지막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그의 백성을 향한 변함없는 사랑을 발견하게 된다.
https://youtu.be/3QhkEY12TK0?si=bE03HTcZ3dMVPh3H
반응형
'성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라마매일성경 50회 (0) | 2025.02.27 |
---|---|
드라마매일성경 49회 (0) | 2025.02.26 |
드라마매일성경 47회 (0) | 2025.02.24 |
드라마매일성경 46회 -순종과 불순종의 보응 (1) | 2025.02.22 |
드라마매일성경 44회 (0) | 2025.02.20 |